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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AI

액티브와 패시브 투자 전략

효율적 시장 가설

효율적 시장 가설 : 주가 예측에 사용될 수 있는,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있다.

 

만약에 어떤 기업에 호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정보가 돌기 시작했다고 하자. 소문이 돌기 시작하기 무섭게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려할 것이고, 기존 주주들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는 오를 것이다. 문제의 호재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예측만으로 주가가 움직인 것이다. 기업의 악재에 대한 예측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예측만으로 주가가 새로운 균형을 찾는 과정은 대개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예측 정보는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복잡한 분석에 의한 예측도 예외가 될 순 없다. 분석은 과거 주가 패턴이나 기업 재무제표 등 현재 이용 가능한 정보를 토대로 한다. 이미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유사한 분석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분석 내용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말로 하면, 현재 이용 가능한 정보는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로 인해 효율적 시장 가설은 주가가 random walk를 따른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미래 주가는 현재 알 수 없는 정보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무작위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액티브(Active) 대 패시브(Passive)

투자자들은 남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여서 저평가된 개별 주식을 찾으려고 한다. 이를 액티브 투자 방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효율적 시장 가설에 의하면 이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내가 저평가된 종목을 찾았다면 높은 확률로 이미 남들도 알고 있을 것이고 해당 주가는 이미 올라서 내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액티브 투자 전략으로 성공하려면 나만의 독점적 정보 유입 경로가 있거나 남들과 차별화된 창의적인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액티브 투자 전략은 능력 뿐만 아니라 많은 노력과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평범한 개인 투자자는 웬만하면 패시브 투자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좋다.

 

패시브 투자자들은 효율적 시장 가설에 의해 시장 가격은 모든 이용 가능한 정보가 반영되어 이미 공정한 수준에 도달하였다고 믿기 때문에 저평가된 종목은 찾을 수 없다고 믿는다. 이들은 시장을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잘 분산투자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장기간 투자를 한다.

 

패시브 투자 전략의 대표적인 예가 인덱스 펀드이다. 인덱스 펀드는 특정 지수의 구성 비율과 동일한 비율로 주식을 사서 수익률이 시장 인덱스 상승률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펀드를 관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가 액티브 펀드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지난 글 알파와 베타를 다시 떠올려보자. 양의 알파 값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액티브 투자자이다. 알파가 양의 값이라는 것은 시장을 이기겠다는, 즉 시장 인덱스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이루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면 패시브 투자자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베타 값에 신경을 쓸 것이다. 베타 값이 결국 시장 인덱스를 어떻게 추종할 것인가에 대한 값이기 때문이다.